[뉴스A 클로징]사랑스러웠던 17살 소년의 마지막

2020-03-21 64



故 정00 군 어머니
(열을 떨어뜨리기 위해) 샤워기를 붙들고 힘겹게 애가 서 있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고요. 둘째 아들이 죽은 애를 왜 저걸 덮어 가지고 가야하냐고. 엄마 그건 아니지 않냐고. 애가 정말 목 놓아 울었어요

사춘기도 없이 살가웠던 막내아들. 오늘이 발인이었습니다.

코로나 음압병실에 있었단 이유로 옷 한 벌 갈아입히지 못하고 지퍼백에 쌓인 채 하늘로 보낸 게 부모는 내내 마음에 맺힙니다.

故 정00 군 아버지
이런 상황들이 불가항력적이었다는 것도 알아요. 누구 잘잘못을 다 따져보면 뭘 하겠어요.

검사만 열 세 번 서로 발뺌하는 병원과 방역기관. 탓할 법도 한데.. 이렇게 마음을 다독이고 계셨습니다.

저 역시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하나, 막막하기만 했는데요

이런 말씀도 보태셨습니다.

故 정00 군 아버지
우리 아이가 갈 때에는 나라에 조금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조그만 울림을 울리기 위해서 스스로가 간 거 아닌가,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.

의료시스템에서 밀려나 치료 한번 못 받고 떠난 17살 소년.

코로나 19 사태가 빚어낸 비극을, 너무 쉽게 잊지는 않았으면 합니다.

“사랑스러운 아이였다.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은 나에게 행복이었다”
- 정00 군 선생님-

정 군의 선생님이 마지막 가는 길에 보낸 편지로 뉴스A 마치겠습니다.

주말은 조수빈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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